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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이 AI 코딩 에이전트 시대에 적응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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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은 첫 시작부터 AI를 핵심에 품은 회사였습니다. **'초개인화된 AI 어학 선생님을 만든다'**는 비전 아래, 항상 사용자에게 진짜 가치를 전달하는 것에 집중해 왔죠. 늘 진리를 추구하고, 지적 호기심을 소중히 여기며,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을 때 빠르게 적응한다는 원칙 하에 제품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그런 저희가 2025년 12월 분명히 깨달은 게 있습니다.

AI 에이전트 코딩이 결정적인 임계점을 넘어섰고, 개발자가 손으로 코드를 직접 쓰는 시대는 사실상 끝났다는 것입니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방식 자체가 근본적으로 바뀌는 변화가 시작되었고, Speak은 즉시 그리고 적극적으로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글은 지금 이 순간 저희가 목격하고 배우고 있는 것들을 솔직하게 담은 기록입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인 만큼, 지금 이 글의 일부가 나중에 틀린 것으로 드러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어느 부분이 틀렸는지 직접 확인하는 것도 배움의 과정이니까요.

소프트웨어 개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AI 코딩 에이전트는 2025년까지만 해도 사이드 프로젝트나 프로토타입에 쓰이는 보조 도구였습니다. 현업 개발자들이 Cursor나 AI autocomplete를 사용하기 시작했지만 생산성을 25% 정도 향상하는 수준이었고, 실제 제품 및 시스템 개발 업무에서는 보완재 수준 정도였죠.

그런데 2025년 12월, Claude Code와 Opus 4.5의 등장으로 판도가 바뀌었습니다. 새 모델과 업그레이드된 에이전트 환경이 결합되면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일상이 근본적으로 달라졌습니다. 코드 에디터에 직접 타이핑하는 것에서, AI 코딩 에이전트를 자연어로 지휘하고 조율하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생산성이 조금 향상되는 수준이 아니라, 완전히 다른 활동이 되었습니다. 안드레이 카파시(Andrej Karpathy)가 말한 ‘에이전틱 엔지니어링(Agentic Engineering)’ 의 시대가 시작된 것입니다.

Speak이 직접 목격한 것들

변화의 속도는 예상을 뛰어넘었습니다

2025년 11월의 판단은 대부분 무용지물이 됐고, 2026년 1월에 내린 판단도 이미 낡아가고 있습니다. 이는 정말로 혼란스러운 경험입니다. 경험 많은 시니어 개발자일수록 더 힘들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수년간 쌓아온 직관과 교훈이 오히려 빠른 적응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개발자들에게는 두 가지 현실을 동시에 마주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오늘의 역량으로 무언가를 만들면서도, 다음 달에 갑자기 또 찾아올지 모를 변화를 미리 예상해야 합니다.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진짜를 가려내기란 어렵습니다

새로운 기술, 툴, 워크플로우에 대한 엄청난 기대감과 화제(hype)이 넘쳐나는 요즘입니다. 뒤쳐지는 느낌이 들기 쉽습니다. 문제는 화제가 되는 이야기들 중에서 일부는 ‘진짜’라는 건데, 어느 부분이 진짜인지 가려내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저희가 찾은 가장 믿을 만한 필터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우리 팀의 도메인과 실제 문제에 집중해 깊이 있는 전문성을 쌓는 것. 둘째, 실제 프로젝트에서 직접 충분한 시간을 들여 써보는 것입니다.

코딩 모델의 능력은 생각보다 고르지 않습니다. 일하는 데 도움이 되는 듯하지만 사실은 실수를 더 많이 하는 모델들도 있습니다. 벤치마크와 평가는 방향성을 보여줄 뿐입니다. 결국 직접 써봐야 자신만의 직관이 생깁니다.

판 자체가 아직도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2026년 2월 현재, 최전선의 흐름은 '에이전트 팀' 개념으로 수렴되고 있습니다. 여러 AI 코딩 에이전트가 프로젝트의 각기 다른 부분을 병렬로 처리하고 서로 조율하는 방식이죠.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이런 건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이미 이 흐름의 선두를 달리는 팀과 그렇지 못한 팀 사이의 격차가 빠르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팀은 따라잡지 못하겠지만, 이를 해내는 팀은 복리처럼 쌓이는 구조적 우위를 갖게 될 것입니다.

조직문화도 바뀌고 있습니다

저희는 항상 코드와 모델을 ‘사용자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는 엔지니어를 채용해 왔습니다. 그렇기에 Speak의 개발팀은 최근의 변화를 신나는 기분으로 받아들이고 있죠. 반면, 자신이 만든 코드와 시스템 자체에 정체성을 두는 개발자들은 오랫동안 믿어온 전제들을 다시금 생각하면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팀 안에서 자연스럽게 AI 리더가 등장하도 합니다. 도구를 통해 레버리지를 일으키는 능력이 뛰어나고, 그 방법을 주변에 전파하며 팀 전체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사람들입니다.

Speak이 실제로 하고 있는 것들

“느려지더라도, 학습하자”는 선언

Speak은 일하는 방식을 전환하겠다공식적으로 선언하고 팀 전체에 열린 방식으로 공유했습니다. 이것은 조직문화 관점에서 뿌리깊은 전환이었고, 우리는 변화를 정면으로 받아들이면서 우리 팀 스스로 실험하고, 실패하고, 배울 시간을 주고 있습니다.

에이전틱 소프트웨어 개발은 ‘진짜’ 스킬이고 실질적인 학습 곡선이 있습니다. 전문적인 수준으로 편안하게 활용하려면 수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저희는 팀 전체에 명확히 선언했습니다. 올 1분기만큼은, 일부 작업이 늦어지거나 오류가 생기더라도 괜찮다고. 지금 이 시기에 가장 중요한 건 빠른 출시가 아니라,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는 법을 익히는 것이라고요.

지금은 개발팀이 가장 먼저 이 변화를 몸으로 겪으며 길을 만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에이전틱 개발의 비전은 전체 프로덕트 개발 생애주기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제품, 디자인, 콘텐츠 등등 전방위적으로 말이죠.

학습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환경 만들기

1월에 저희는 딱 하나의 규칙을 가진 Hack Week를 진행했습니다.

'손으로 코드를 최대한 적게 써라.'

바쁜 스프린트 사이클에서 벗어나, 에이전틱 엔지니어링을 배울 시공간을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장치였습니다. 평소엔 자기 영역에 머물던 개발자들이 경계를 넘어 자유롭게 도전하면서, 예상대로 엄청난 에너지가 터져 나왔습니다. (모바일 앱 빌드 시간이 얼마나 긴지 뼈저리게 느껴보는 시간도 되었고요!)

Hack Week가 끝난 후, 저희는 팀 전체를 대상으로 상세한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주요 도구와 워크플로우는 무엇인지, 팀이 무엇을 배웠는지, 실제 일상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 설문 결과는 엔지니어링 팀 전체의 AI 활용 현황을 파악하는 데 더없이 유용한 데이터가 됐습니다. 어느 영역은 이미 AI가 상당 부분을 대신하고 있고, 어느 부분은 아직 불편하고 인프라 구축이 필요한지를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백그라운드에서 AI 코딩 에이전트가 돌아갈 수 있는 샌드박스 개발 환경이 필요하다는 공통된 니즈가 드러났고, 지금 적극적으로 구축 중입니다.

AI 에이전트가 일하기 좋은 공유 인프라 구축하기

저희는 repo readiness, 즉 AI 에이전트가 코드에 투입됐을 때 바로 작동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코드베이스·워크플로우·문서를 AI 에이전트가 잘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정비하는 작업입니다. 팀 전체가 함께 쓸 수 있는 에이전트 기술 리포지토리와 재사용 가능한 수준의 컨텍스트를 구축해, 특정 개인만 아는 노하우가 아닌 팀 전체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지식 체계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실제로 원하는 것 만들기

Claude Code 설정, MCP, 스킬 훅까지 — 세팅을 고도화하는 데만 며칠을 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항상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은 하나입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만들었나? 실제로 무엇을 출시했나?

에이전틱 엔지니어링을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결국 직접 만들어보는 것입니다.

영어도 직접 말해봐야 늘 수 있다고 믿는 스픽의 핵심 철학처럼 말이죠.

Speak이 나아갈 방향

실행 속도를 높이기 위한 조직 개편

결단력 있는 방향 제시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방향이 명확할수록 팀은 훨씬 빠르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저희는 각 팀이 더 자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조직을 재편하고 있습니다. 리더십의 역할도 바뀝니다. 무엇을 만들지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 전체가 일관성 있게 나아가도록 방향을 잡는 것에 집중합니다.

컨텍스트 엔지니어링이 핵심 역량이 된다

에이전트는 알고 있는 것만 할 수 있습니다. 기록되지 않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컨텍스트 엔지니어링이란, AI 에이전트가 잘 작동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 원칙은 개발팀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회사의 모든 업무 방식에 적용됩니다. 컨텍스트를 잘 정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팀이 압도적인 우위를 갖게 될 것입니다.

역할의 경계가 흐려진다

앞으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들은 기존 역할의 경계를 넘나드는 사람들이 될 것입니다.

직군이 사라진다는 게 아닙니다.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버그를 수정할 수 있는 PM과 디자이너, 스펙을 기다리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 수 있는 엔지니어가 조직에서 훨씬 더 필요한 인재가 될 것입니다.

모든 직군의 일하는 방식이 바뀝니다

엔지니어링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모든 직군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저희 콘텐츠 팀은 예전에 Speak 커리큘럼의 모든 레슨 스크립트를 손으로 직접 썼습니다. 엔지니어가 모든 코드를 한 줄 한 줄 직접 쓰던 것처럼요. 하지만 이제 그 방식이 바뀌고 있습니다. 모든 직군이 직접 하던 일에서 벗어나, AI에게 일을 맡기고 그 결과물의 품질을 보장하는 시스템과 기준을 설계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엔지니어링의 경계는 계속 넓어집니다

오늘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AI 에이전트 모드'로 일하는 시간이 75%인지, 85%인지, 95%인지를 두고 의견이 갈립니다. 하지만 그 숫자가 100%를 향해 가고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결국 엔지니어가 코드를 직접 작성하거나 수정하지 않는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는 뜻입니다. 코드 리뷰도 줄 단위 검토에서 AI 요약, 자동화된 리뷰, 개선된 테스트 인프라, 빠른 롤백으로 바뀔 것입니다. 분명 부작용도 있겠지만, AI 에이전트는 기술적 문제 해결의 첫 번째 도구가 될 것입니다.

저희가 엔지니어링 면접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뛰어난 엔지니어를 정의하는 역량 자체가 지금 이 순간에도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변화하거나, 뒤처지거나

최고의 팀들은 에이전틱 개발로 더 빠르게, 더 많은 것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미 이것을 하고 있는 팀들이 있고, 따라가는 팀과 그렇지 못한 팀 사이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질 것입니다.

스픽은 AI가 진짜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어학 선생님이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을 때 시작됐습니다.

9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그때만큼 중요한 또 다른 변곡점 앞에 서 있습니다. 이 모든 변화가 일어나는 한가운데에 있다는 것, 그것이 스픽 역사상 가장 신나고 에너지 넘치는 이유입니다.

AI와 스픽의 첫 만남이 궁금하다면?

스픽의 코너 즈윅 창업자 인터뷰를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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